오늘날, '동양인'에 대한 표현은 과거와 달리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리엔탈(Oriental)'이라는 단어는 이제 많이 사용되지 않으며, 대신 '아시안(Asian)'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는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으로 간주되며, '아시안'이라는 표현이 대신 사용되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오리엔탈'과 '아시안'이라는 용어의 차이점과, 이 용어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발전했는지, 그리고 그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1. '오리엔탈'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는 라틴어 'orientalis'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동쪽의' 또는 '동방의'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 용어는 유럽에서 아시아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고, 특히 15세기와 16세기 유럽의 탐험과 식민주의 시대에 널리 퍼졌습니다. '오리엔탈'은 아시아 대륙의 넓은 지역, 특히 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1) 유럽 중심적 관점에서의 '오리엔탈'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는 유럽 중심적인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유럽은 아시아 대륙을 '동쪽'에 위치한, '신비로운' 장소로 바라보았고, 그 지역의 사람들, 문화, 역사도 이와 같은 시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아시아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었고, 아시아 대륙은 유럽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시아 문화와 사람들은 종종 신비롭고, 때로는 야만적이며 미개한 존재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2) '오리엔탈리즘'의 문제
이러한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제가 된 개념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저서 *오리엔탈리즘(1978)*에서 언급된 '오리엔탈리즘'은 서구 사회가 아시아를 '이국적'이고 '타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는 비판적인 개념입니다. 사이드는 서구의 학자들과 작가들이 아시아를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왜곡하고 편견을 가지고 묘사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아시아를 '오리엔탈'로 일괄적으로 묘사하는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그 자체로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인 지칭이 아니며, 아시아인들을 '타자'로 보고, 그들을 고정된 특성으로 묘사하는 역사적, 문화적 편견을 내포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리엔탈'이라는 표현은 현대 사회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2. '아시안'이라는 용어의 등장과 변화
'아시안'이라는 용어는 '오리엔탈'의 대체어로 점차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안'은 아시아 대륙에 속한 모든 민족을 포괄하는 더 넓고 중립적인 용어로, 인종적·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한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1) '아시안'의 지리적, 문화적 포괄성
'아시안'이라는 용어는 '오리엔탈'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리적 구분을 제공합니다. 아시아는 매우 광범위한 대륙으로,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이 포함됩니다. '아시안'은 이 모든 지역의 사람들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로, '오리엔탈'이 갖고 있던 유럽 중심적 시각을 넘어서려고 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시안'은 또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개념으로, 아시아 대륙의 각 민족과 문화가 가진 고유성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오리엔탈'은 아시아를 하나의 통합된 문화권처럼 묘사했지만, '아시안'은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언어, 종교,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2) 현대 사회에서의 '아시안'
현대 사회에서는 '아시안'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인종적, 민족적 다양성을 반영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아시안'은 단순히 동양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대륙 출신의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아시안'이라는 용어는 과거의 고정된 이미지나 편견에서 벗어나 아시아인들을 보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존재로 바라보려는 사회적 움직임을 반영합니다.
3. '오리엔탈'에서 '아시안'으로의 전환: 정치적 올바름과 문화적 변화
'오리엔탈'이라는 용어의 폐지는 단지 언어적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하나로, 아시아인들이 겪었던 문화적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보다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오리엔탈'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인종적 편견이 여전히 아시아인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아시안'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타자'로서의 이미지를 덜어내고 자기 정체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1) 인종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오리엔탈'이라는 단어는 아시아인을 일률적으로 묘사하거나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는 데 사용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아시안'은 아시아 대륙 내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인종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며, 더 이상 아시아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일반화하는 경향을 지양하게 되었습니다.
(2) 글로벌화와 다문화 사회
글로벌화와 다문화 사회의 도래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시안'이라는 용어는 이제 단순히 아시아 대륙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을 넘어, 세계화된 사회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나타냅니다. '오리엔탈'이 지닌 유럽 중심적인 시각은 점차 사라졌고, 이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에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용어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4. 결론: 왜 '아시안'인가?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는 유럽 중심적인 시각과 문화적 왜곡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용어로 '아시안'이 등장했습니다. '아시안'은 아시아 대륙에 속한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보다 포용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변화는 단지 언어적인 변화가 아니라, 인종적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다문화 사회의 가치를 인정하려는 사회적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따라서, '아시안'이라는 용어는 단지 지리적인 분류를 넘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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