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우주

메시에 목록의 숨겨진 이야기: M104부터 M110, 그 후속자들의 기록

Cosmic Curiosity 2025. 5. 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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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메시에 목록(Messier Catalog). 이 목록은 18세기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Charles Messier)에 의해 작성된 가장 유명한 심원천체(은하, 성운, 성단)의 목록입니다. 하지만 이 목록은 단순히 메시에 한 사람만의 업적이 아니라, 그의 동료와 후배, 그리고 나중에 이 목록을 보완한 여러 천문학자들의 노력이 종합된 결과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M1부터 M103까지는 메시에가 직접 관측하고 기록하였지만, M104에서 M110까지의 천체는 메시에 목록에 추가된 과정이 조금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M104부터 M110까지의 천체가 어떻게 발견되었고, 누가 이들을 기록했는지를 중심으로 메시에 목록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보겠습니다.


1. 메시에 목록이란? 그 의도와 한계

우선 메시에 목록이 탄생한 배경을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1) 메시에 목록의 목적

  • 샤를 메시에는 혜성을 탐사하기 위해 천문학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관측 중 혜성으로 착각할 수 있는 천체(성운, 성단 등)를 자주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러한 천체들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메시에 목록은 혜성 탐사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M1에서 M103까지: 메시에의 기록

  • 메시에는 1771년 첫 45개의 천체를 기록한 이후 목록을 계속 확장하여 1781년까지 총 103개의 천체를 관측하고 기록했습니다.
  • 이 목록은 수백 년 이상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3) 이후의 문제: M104부터 M110

  • M103 이후 추가적인 천체 발견이 있었지만, 메시에가 이를 목록에 반영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 당시 천문학 기술과 시간적 한계.
    • 메시에 본인이 해당 천체들을 목록에 올리지 않은 개인적 결정.
  • 이로 인해 후대 천문학자들이 메시에의 동료와 그 자료를 토대로 목록을 확장했습니다.

2. M104부터 M110까지: 발견과 추가의 역사적 흐름

샤를 메시에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피에르 메셍(Pierre Méchain)은 메시에 목록(M1~M103)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심원천체를 관측하며 천체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메셍이 발견한 천체 중 일부는 메시에가 생전에 공식적으로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M104부터 M110까지는 메셍이 발견한 천체들이었고, 후대 천문학자들에 의해 추가되었습니다.

(1) M104: 솜브레로 은하(Sombrero Galaxy)

  • 발견자: 피에르 메셍(Pierre Méchain).
  • 추가자: 프랑스 천문학자 카미유 플라마리옹(Camille Flammarion).
  • 특징:
    • M104는 유명한 "솜브레로 은하"로, 그 독특한 은하 형태(중앙의 두꺼운 먼지 띠와 볼록한 중심부)가 이름의 유래입니다.
    • 메셍은 1781년 이 천체를 발견하고 메시에에게 전했지만, 메시에 목록에는 등록되지 못했습니다.
  • 추가 시점: 이후 20세기에 천문학자 플라마리옹이 이 천체를 메시에 목록에 포함할 것을 제안하며 M104라는 번호를 부여받아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 M105, M106, M107: 헬렌 소여 호그(Helen Sawyer Hogg)

  • 발견자: 피에르 메셍(Pierre Méchain).
  • 추가자: 미국 태생의 캐나다 천문학자 헬렌 소여 호그(Helen Sawyer Hogg).
  • 특징:
    • M105~M107은 메셍이 1781년과 1782년 사이에 발견했지만, 메시에 목록에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 이후 천문학 발전 과정에서 헬렌 소여 호그는 메센의 데이터를 재분석해 이 천체들을 메시에 목록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 M105와 M106은 은하이고, M107은 산개성단으로 독특한 천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3) M108, M109: 오웬 진저리치(Owen Gingerich)

  • 발견자: 피에르 메셍(Pierre Méchain).
  • 추가자: 미국 천문학자 오웬 진저리치(Owen Gingerich).
  • 특징:
    • 두 은하 모두 피에르 메셍에 의해 발견되었으나 메시에 목록에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 진저리치가 20세기에 메셍의 자료를 기초로 목록 재편성 작업을 하며 M108과 M109라는 번호를 부여했습니다.
    • 특히 이 두 은하는 큰곰자리(Ursa Major)에 위치하며, 은하군(cluster)에 속한 중요한 천체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M110: 메시에의 숨겨진 기록

  • 발견자: 메시에가 1781년 안드로메다 은하(M31)를 관찰할 때 그 주변의 위성 은하를 발견한 것이 시작.
  • 재발견자: 캐롤라인 허셜(Caroline Herschel).
  • 추가자: 20세기 영국 아마추어 천문학자 케네스 글린 존스(Kenneth Glyn Jones).
  • 특징:
    • M110은 안드로메다 은하의 동반은하로, 오늘날 NGC 205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사실 메시에가 관측한 기록이 처음이었지만, 그의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캐롤라인 허셜에 의해 두 번째로 발견되었습니다.
    • 1967년 케네스 글린 존스가 M110으로 지정함으로써 목록이 완성되었습니다.

3. M104~M110 추가 과정에서의 천문학적 의미

M104~M110은 샤를 메시에의 직접 기록은 아니지만, 그의 관찰과 동료들의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시에 목록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1) 동료와 후배 천문학자들의 기여

  • 메시에가 목록을 완성하지 못했던 한계를 보완하고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천체들을 다시 주목시켰다는 점에서, 메센 등 후속 작업을 한 천문학자들의 공로는 큽니다.

(2) 현대 천문학으로 이어지는 가교

  • 메시에 목록은 현대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도 유용한 관측 목록으로 남아 있으며, M104-M110이 추가됨으로써 더욱 완벽한 목록으로 거듭났습니다.

4. 결론: 메시에 목록, 그 이상을 향한 노력

M104~M110의 추가는 단순히 천체의 개수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천문학의 발전과 더불어 천문학자들 간 협력의 결과물입니다. 이는 메시에 목록이 하나의 개인적 작업을 넘어, 전체 천문학자들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도 이러한 전통은 이어질 것이며, 메시에 목록은 천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줄 것입니다.


참고 자료

  1. 메시에 목록 공식 데이터베이스: https://messier.seds.org
  2. 헬렌 소여 호그의 천문학 기여: https://www.rasc.ca
  3. 피에르 메셍의 발견 기록: https://www.britann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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